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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문화 이해하기 - 서비스

일상생활
Author
Daniel
Date
2018-10-10 16:37
Views
2096

오늘은 독일에 살게되면, 한국인 입장으로는 불편할 수 있는 점들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려고해요

한국의 서비스! 하면 보통 신속 정확 친절!
아마 백화점이나 마트, 판매직으로 아르바이트나 근무했던 경험이 있으신 분들은
모두 CS교육 한번쯤 받아봤을 정도로 한국에는 고객을 위한 서비스가 엄청 철저해요
저도 아르바이트를 했었을때 정말 많은 CS교육을 받았는데
인사부터 말투, 응대까지 고객의 만족 100%, 고객감동을 위해 노력하죠
그래서 그런지 한국은 작은 상점에 가도 친절하다는 인상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리고 그게 너무나 당연해졌죠.

이런 서비스를 받다가 독일에 살게되면
사실 여기는 엄청 불친절하게 느껴질 수도 있어요
100% 고객에게 맞춤 보다는 근무하는 직원들의 근무환경도 무시할 수 없거든요

독일의 병원, 식당, 상점 그리고 시청이나 세무서와 같은 관공서 같은 곳에서의 서비스
아마 독일에 한번이라도 와서 경험을 해보신 분들이라면 벌써 아.. 라고 하실거에요ㅋㅋ
친절은 둘째치고 신속은 포기해야하죠 ㅋㅋㅋ
저도 아직 적응이 안되는 부분이에요

예를들어 한국 마트에서 계산대의 줄이 엄청나게 길다면,
계산대의 직원은 정말 손이 안보일정도로 훅훅!! 엄청나게 빨리 처리해주죠.
뒤에 사람이 기다리고 있고 불편함을 느껴선 안된다고 생각하니까요

하지만 독일은 계산대 직원은 자신의 일에 집중할 뿐
뒤에 기다리는 고객을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계산을 돕고 있는 손님과 그 손님의 물건에만 집중한다는 거에요.
나이가 많으신 분이면, 그분의 동전지갑에서 1센트 짜리 세는걸 도와준다거나,
질문에 대해서 아주 길~~게 상세하게 설명해주며 이것저것 얘기까지 하죠 ㅋㅋ
아무리 뒤에 줄이 길어도 결코 서두르지 않아요

여기서 재밌는건,
뒤에 사람들도 빨리해줬으면 좋겠다고 티내거나, 불평하는 사람이 없다는 거에요.
사실 저는 아직도 가끔 이러면 엄청 속터질때가 많지만
제가 계산대 직원이라고 생각하면 정말 좋은 근무조건이 아닐 수 없더라구요 ㅋㅋ
그렇게 생각하다보니 점점 조금이마 익숙해지고 있는 중이에요

마트는 그래도 적응을 해가지만 병원이나 관공서 업무는 정말 아직 적응하기가 힘들어요
예약을 안하고가면 몇시간 기다리는 건 기본이고
병원은 예약을 하더라도 접수하고 30분은 더 기다리는게 보통인 것 같아요
저는 예약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1시간 넘게 기다려본적도 있어요
그 누구도 많이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다라는 얘기는 하지않죠 ㅋㅋ

특히 관공서 업무는 불친절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을 수도 있는데
물론 케바케의 나라 독일! 직원마다 다르긴 하지만,
자신이 잘 알고있는 부분, 또는 담당업무가 아니라면 나서서 잘 도와주려고 하지 않는 것 같아요.
그래서 한국의 서비스를 기대하고 방문했다가 불친절하다고 느낄수 있는 것 같구요

한국과는 많이 다른 서비스 문화지만
한국과 독일을 비교했을때 어느쪽이 옳은거라고는 말할 수는 없어요
우리가 100%만족, 고객감동을 위한 한국형 서비스에 너무 익숙해진걸 수도 있거든요
그래도 독일의 서비스가 불친절하다고 느껴지신다면
"서비스 마인드도 문화 차이다" 라고 생각해 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우리 함께 즐거운 독일생활을 위하여 적응해보도록 노력해보자구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