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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이민의 장단점 - 단점편

일상생활
Author
Daniel
Date
2018-04-17 08:15
Views
3814

당연히 한국에 가족들과 친구들을 두고 떠나와서 항상 그리워 하는 것, 맛있는 한국음식을 제철음식을 그리워한다는 점, 타지에서 마음이 맞는 친구를 쉽게 만들지 못하고, 먼 타지생활로 채워지지 않는 공허감과 외로움.. 이런 외국생활의 공통적인 단점들은 당연하고, 독일만의 단점들을 한번 생각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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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모으기가 힘들다
EU 국가 중에서도 경제적으로 아주 잘 사는 독일이기 때문에 혹은 월급을 유로로 받을 수 있고, 평균적으로 한국보다 임금이 높기 때문에 독일에 오면 돈 많이 벌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분명 있으실 거에요
하지만, 이런 부분을 크게 생각하고 독일로 이민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있으시다면..정말 잘못된 생각을 하고 계시는 거라고 말씀 드리고 싶었어요!
독일은 절대 돈을 많이 모을 수 있는 나라는 아니거든요
예전에 포스팅 한 적이 있듯이, 독일은 높은 세율을 자랑하는 나라에요. 개인 소득세를 부과할 때 사용되는 클래스가 6개가 있고, 그 중에 미혼이거나, 가족 없이 혼자 취업해서 독일에 온 경우엔 세금 클래스 중 세율이 가장 높은 Stuerklasse 1이죠.
저도 결혼 전에는 월급에서 세금을 약 35%나 떼가다 보니 저축을 할 수 있는 여유가 없더라고요.
그리고 가족들을 만나러 한국에 가게 되면, 비행기표며 선물이며, 거기에 자주 볼 수 없는 사람들 일부러 스케쥴 꽉꽉 채워 만나다 보면, 결국 한국을 다녀오면 모아두었던 돈은 흔적 없이 사라지더라구요..

절약이 곧 생활
독일 와서 느끼게 된 점인데, 한국에서는 정말 물, 전기 아낌없이 펑펑 쓰고 살았던 것 같아요. 대학교 자취할 때도 월세에 공과금 포함이니까 하면서 펑펑 쓰고, 공과금 따로인 곳에 살게 되도 수도세 몇 천원, 난방비는 겨울에만 잠깐이다 보니 이런 걸로 걱정하며 살거라곤 생각해본적이 없었어요.
독일은 한국이랑 다르게 수도세, 전기세가 이런게 엄~청 비싸요. 보통 독일에서 집을 구해서 살게되면 집주인이 임의로 측정하는 Nebenkoste(Nebenkosten)이라는게 있어요. 관리비 명목인데 수도세, 전기세, 난방비 등이 포함돼요. 월세에 이 Nebenkosten이 이미 포함되어있어도, 월세에 포함된 Nebenkosten은 주로 방의 크기와 인원에 따라 독일의 평균으로 측정한 값이 추가되어있는 거라, 평균치보다 많이 사용했다면 1년에 한번 추가요금(Nachzahlung 나흐짤룽)을 내야해요. 보통 독일에서 처음사시는 한국 분들이 이 점을 잘 모르시다가 1년후에 폭탄요금을 지불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어요. 독일의 평균치라는 것이 한국사람들이 사용하는 양보다 훨씬 작기 때문에 한국처럼 쓰셨다가는 큰 금액을 지불하셔야 할 수도 있어요! 독일친구들은 집에서도 항상 따뜻하게 껴입고 사용하지 않는 전자제품은 모두 꺼놓고, 물도 아껴 쓰고 정말 절약이 생활화 되어있거든요.



온돌이 그리워요
뼈까지 시린 독일의 추위와 맞서다 보면 가끔 보일러 세게 틀어서 뜨끈해진 방바닥에 이불 깔고 누워 자던 때가 너무 그리워요. 독일은 Heizung(하이쭝)이라는 난방시스템이 보편적이에요. 하이쭝은 온풍기처럼 공기만 데우는 시스템이에요. 옛날 집들은 바닥난방 시스템이 전혀 없죠. 요즘 생기는 집들은 한국처럼 바닥에도 보일러가 돌아가는 바닥난방시스템도 생기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런 집을 찾기는 쉽지 않더라 고요. 물론 새집이라 월세가 비싸기도 하고요.

한국은 빨리빨리 여기는 그 반대!
독일은 일 처리가 정말 정말 느려요. 일 처리 할 때 융통성도 없죠. 보통 관공서도 예약은 필수이고, 그 예약일 까지도 한참을 기다려야 해요. 심지어 번호표를 뽑고 기다렸다고 해도, 관공서 문닫을 시간까지 그 번호가 불리지 않으면, 그 날 볼일을 볼 수 없어요. 딱 정시가 되면 사람이 기다려도 직원들이 퇴근하거든요. 관공서 뿐만 아니라 아파서 가는 병원도 물론 예약 필수, 만약 급해서 병원에 직접 가서 무작정 기다린다고 해도 하루를 버린다고 생각하시는 것이 좋아요. 작년에 넘어져서 다리인대가 늘어난 적이 있었는데 주위 정형외과를 예약하려고 하니 한달 뒤에 오라고 하더군요. 다리가 너무 아파 죽겠는데 말이에요. 결국 대학병원 응급실에 가서 치료를 받았지만 접수하고 기다리고 진찰받고 하다 보니 5시간이 걸렸더라고요. 가끔 이런 업무방식이 숨막히게 답답할 때가 있어요.

독일은 정확한 나라?
대학교 때 독문과를 전공하면서, 독일에 대한 얘기를 할 때 마다 빠지지 않았던 그 단어 “pünktlich 정확한”. 독일은 정확한 나라다? 이건 다 거짓말이었어요.
독일에서 기차, 버스, 반, 트램을 타게 되면 누가 그런 이야기를 했는지 화가 나게 될 거에요. 독일은 교통수단들의 연착이 매우 잦은 편이에요. 10분 15분은 애교라고 생각되더라고요.
멀쩡하게 오고 있다고 표시되던 버스가 갑자기 사라지기도 하고, 중간에 갑자기 내려서 다음 기차를 타고 가라고 한적도 있고, 기차에 자리 잡아 앉았는데 출발하지 않고 2시간이나 대기한 적도 있어요. 또한 독일도 파업이 잦아서 하루 또는 몇 일 동안 아예 운행이 안될 때도 많아요.
독일은 절대 정확한 나라가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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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제가 독일에 살면서 느꼈던 단점들을 한번 적어봤어요. 생각보다 많은 것 같기도 하네요.

이러한 단점들이 있는데 왜 독일에 살려고 하느냐 라고 물어보신다면?
내일 포스팅을 꼭 보셔야겠어요 ㅋㅋㅋ

내일은 독일이민의 장점에 대해서 쓰려고 하거든요
쓰다보니 역시 저에게는 단점보다는 장점이 크더라고요.
내일 포스팅도 기대 많이 해주세요



[출처] 독일 이민의 장단점 - 단점편|작성자 Dani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