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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남부 전통 축제 마이바움 MAIBAUM

일상생활
Author
Daniel
Date
2018-05-03 08:03
Views
2229

5월 1일 공휴일을 맞이해서 4월 말부터 슈바르츠 발트를 다녀왔어요
3박 4일로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지만
오랜만에 여행이라 진짜 신나더라구요
스티커 이미지

아무래도 당분간 슈바르츠발트에 관한 포스팅이 뿜뿜할 것 같네요 ㅋㅋㅋ
하이델베르크에서 1시간 반정도 떨어진 곳에 숙소를 잡았고
목적지 없이 차로 여기저기 다니다가
4월 30일에 신기한 구경을 하게됬어요!

저~멀리 카우보이(?)같은 복장을 한 마을 아저씨 및 청년들이
큰~나무하나를 올리려고 하고있더라구요
오잉? 뭐하는 거지? 하고 근처에 얼른 차를 세우고 내려서 구경하러 갔어요
스티커 이미지

옆에서는 관현악단 음악이 막 웅장하게 울려퍼지고 있었고
주위에 구경꾼들 동네사람들이 모두 나와서 맥주하나씩 들고 구경하더라구요

이렇게 조금씩 조금씩 나무가 올라가는 거 보이시나요?!

요렇게 조금씩 조금씩 밀어서 완전 딱! 일자로 세우는거에요
생각보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필요하고 시간도 엄청 오래걸리더라구요
언제 세우나~ 구경하고있었는데 딱봐도 이방인인 제가 신기했는지
동네사람들이 와서 이것저것 알려주셨어요

친절한 동네 아저씨가 설명해주시기를
이건 마이바움(Maibuam)이라는 독일의 전통행사래요
보통 5월 1일 또는 그 전날인 4월 30일에 하는 행사인데
바덴뷔르템베르크 주와, 바이에른 주에서 한다고 하더라구요
봄을 맞이하는 행사로 요즘엔 다 기계식으로 나무만 딸랑 가져다 놓지만,
이 동네는 정말 전통적인 방법으로 하고 있는거라면서 자랑스럽게 말씀하시더라구요
스티커 이미지

그리고 드디어!
(소리주의!)


딱! 세워지는데 저도 모르게 소리지르고 있더라구요 ㅋㅋㅋ
소리가 너무 커서 민망하네요 ㅋㅋㅋ
요렇게 세우면 끝인것이냐?! 저도 끝인줄 알고 돌아가려했지만..

갑자기 둥글게 둥글게를 만드시며
서로서로 손을 잡고 노래를 부르세요 ㅋㅋ
뜻을 이해하면 좋았겠지만 ㅠㅠ 부족한 독일어라 항상 아쉽네요

노래가 끝이나니 이번엔 사다리가 등장!

뚝딱 뚝딱 하더니 정말 순식간에 무슨 구조물을 만들어내더라구요
독일에서는 축제때 놀이기구가 하룻밤 사이에 생겼다 없어지곤 해서 신기했는데
이제 이해가 될 것 같아요 ㅋㅋㅋ
나무 올리는건 엄청 오래걸렸는데 이건 뚝딱뚝딱 10분만에 만들더라구요

그리고 저 높은 곳을 맨손으로 훅훅 올라가더니
양옆에 고정해둔 줄을 풀고

나무에 꽂아둔 못도 맨손으로 쑥쑥 뽑으십니다

그리고 깃발모양의 쇠 판대기를 나무에 고정하는데

가까이에서 보니 여러 직업들을 적어둔 판이었어요
번성하라라는 의미에서 걸어두는 것 같더라구요
스티커 이미지

그리고 나서 다시 뚝딱뚝딱 아까 만들어둔 구조물을 다시 분리!
만드는 것 보다 해체하는게 더 빨랐어요 ㅋㅋㅋ

그렇게 드디어 완성된 마이바움!
엄~청 높아요
사진을 한프레임에 담기가 힘들더라구요 ㅋㅋ
바람에 흔들리는 모양새가 저는 불안하던데 동네사람들은 아~무렇지도 않더라구요
스티커 이미지

여행하러 왔는데 생각지도 못한 구경을 하게되서 너무 좋더라구요
옥토버페스트 말고도 이런 전통적인 독일의 축제가 있었다는 것도 알게되서 뿌듯하기도 하구요

해체한 구조물을 옮기는것도 모두 사람이 직접 ㅋㅋㅋ
전 뭐 말이나 차가 올 줄 알았는데 저걸 끌고 사람들이 가는거보니
뭔가 좀 웃기더라구요 ㅋㅋㅋ 신기하기도 하구요
스티커 이미지

하이델베르크로 돌아와서 보니까
저희 동네에도 저런게 세워져 있더라구요?!
3년동안 한번도 못봤었는데!!
그때는 몰랐는데 이제 아니까 보이는 걸까요?
내년에는 하이델베르크에서도 직접 세우는지 보러가야겠어요!

여러분은 마이바움이라는 행사를 알고계셨나요?
이번 기회로 저는 독일의 이런 지역행사에 대해서 흥미가 생겼어요
여러분이 알고계시는 독일의 행사는 무엇이 있나요?

[출처] 독일 남부 전통 축제 마이바움 MAIBAUM|작성자 Dani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