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ormation

독일회사 사용언어 영어? 독일어?

일상생활
Author
Daniel
Date
2018-04-10 09:25
Views
2609
처음에 입사할때 가장 걱정되었던 것, 바로 언어였어요. 전 독일어를 진짜 못했거든요. 정말 기본회화 정도 수준..? 한국에 있는 친구들이 가장 많이 묻는 질문도 "회사에서는 영어를 써? 독일어를 써?" 였어요. 독일에 처음와서는 당연히 독일어 쓰는게 너무 겁났었고 못 알아들어서 문제생길까봐 너무 무서웠어요. 개인적인 문제는 어떻게든 손쓰고 발쓰고 살아가겠는데, 비지니스에서 그러려니 부끄럽게 느껴졌고 프로처럼 독일어도 할 수 없으니 정말 진퇴양난이었죠. 그래서 초반에는 독일어보다 영어를 훨씬 많이 쓴 것 같아요. 그때는 영어가 만국공통어인데, 독일애들도 당연히 영어 다~ 잘쓰겠지~ 영어쓰는게 기본이고 당연한거야 라고 생각했고요. 동료한테도 영어를 쓰고, 전화가 와도 영어로 응대하고, 영어가 안되는 사람이면, 독일친구에게 넘기고요.

프랑크푸르트

하지만 여기 독일도 영어를 아예 못하는 친구도 많더라고요. 제가 업무상 연락해야하는 사람이 늘 바뀌었는데 가끔가다 영어 못하는 친구를 만나면 정말 진땀을 뺐어요. 동료들한테 가서 항상 도와달라해야했고요. 어찌저찌 영어만 쓰고서도 일이 되기는 했지만 일처리 속도도 느렸어요. 제가 영어로 메일을 보내면 답장이 안오거나 독일인 친구가 쓴것보다 훨씬 늦게 답장이 왔고, 제가 분명 영어로 메일을 보냈는데 답장은 독일어로 독일인 선임에게 보내는 사람도 있었어요. 아무래도 그쪽도 외국어 내쪽도 외국어이다 보니 원활하게 대화가 되지않는 경우도 있었고요. 전화를 할때도 응대를 제대로 안해준다는 느낌을 종종 받았어요. 아무리 전화상이라도 분위기가 느껴지잖아요.

당연히 독일에도 영어 잘하는사람 정말 정말 많아요. 특히 비지니스 영업하러 오시는 분들 보면 어디 스위치 달렸나 싶게 영어 독일어 다른나라 언어까지 자유자재로 변경해서 쓰시더라구요. 하지만 비지니스를 하면서도 항상 그런사람을 만날 수는 없어요. 전화가 되었든, 메일이 되었든, 어쨌든 안되는 독일어를 분명 써야할 때가 오더라고요. 그럴때마다 계속 동료한테 부탁할 수는 없으니까요. 그래서 저도 왠만하면 독일어를 쓰려고 노력을 했어요. 탄뎀파트너와 역활극을 하면서 전화받을때 어떻게 해야하는지 연습하고, 매니저가 어떤식으로 독일어를 쓰는지 메일을 보고 필요한 문장같은 건 복사해서 워드파일 하나에 모아뒀죠. 지금도 사실 전문적인것도 아니고 못알아듣는 것 투성이지만, 일할 때 영어보다는 독일어를 훨씬 더 많이 쓰는 것 같아요. 쓰다보니 거부감도 덜 생기고 용기도 좀 생기는 것 같고요.

프랑크푸르트 중앙역


당연히 한인회사에서는 한국어+영어만 해도 메리트가 있어요. 하지만 아무리 한국회사라도 독일 회사들과 함께 업무를 해야하기 때문에 거기에 독일어가 되면 좀 더 취직이 쉬워지죠. 한국어+영어+거기에 제 2외국어 까지 하는 친구가 독일에서 취직하기 어려워하는 건 봤어도, 한국어+영어+독일어 다 잘하는 친구가 취직이 힘든건 잘 못봤거든요. 가끔 독일에서도 전문직장 분야에서는 영어만 해도 취직할 수 있다고 하긴 하더라구요. 하지만 여기가 독일이고 내가 다니는 회사가 독일회사인 이상 독일인들이 가득할거고 그 안에서 살아가야 할 거에요. 독일 친구들은 모국어인 독일어에서 영어까지 하는 것이 메리트로 작용하지만 우리는 한국어+영어가 메리트가 될 순 없잖아요. 영어라도 하는 친구인거지.. 그래서 결국에 독일에서 살아가려면 독일어는 어느정도 해야된다고 생각해요.

[출처] 독일회사 사용언어 영어? 독일어?|작성자 Dani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