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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취업 비자 발급

일상생활
Author
Daniel
Date
2018-03-21 08:51
Views
2416
우리 회사는 그동안 한국인 유학생이 아르바이트로 근무하긴 했었으나, 한국인을 비자 지원하여 정직원으로 뽑는 것이 처음인 회사였어요. 항상 독일인만 채용해왔기에 외국인에 대한 비자 발급에 대한 진행 상황을 전혀 모르고 있었죠. 그 사실을 듣고 그저 독일 회사 붙었다고 좋아했던 저도 한동안 멘붕이었지만 그래도 다행인 건 회사에서 적극적으로 비자 발급에 힘써줬다는 거예요.

저번에도 말한 적이 있지만, 사실 비 EU 국민이 취업비자를 발급받는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에요. 비자를 신청하기 위해서는 왜 EU 국민을 두고 비 EU 국민을 고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용이유서를 써야 하는데 보통 돈을 주고 변호사를 고용하기 때문에, 기업에서 취업비자를 내주기 위해서는 돈과 시간이 들죠. 만약 외국인이 많이 고용되어있는 다국적 기업이라면, 베테랑 인사팀에서 알아서 해주겠지만, 제가 지원한 회사는 작은 회사라서 돈과 시간을 들여서 변호사에게 고용이유서를 맡겨야 했죠.

독일 하이델베르크


저는 회사 측에 학교 졸업장, 독일어 이력서, 기본 인적 사항을 적은 비자 신청서를 작성해서 제출했고, Arbeiterlaubnis(고용 허가)가 나기를 기다리기만 했어요. 몇 주가 지나고, 한 달이 지나도 아무런 연락이 없더라고요. 혹시나 비자 신청이 거절이라도 된 건가 회사 측에 문의했는데, 회사 측에서도 비자 신청은 했지만 정확한 진행 상황을 알 수 없다고 했고 계속 기다리기만 해야 한다고 했어요. 그때는 얼마나 무책임하다고 느꼈는지 이런 회사에 가도 될까라는 생각까지 할 정도였어요. 비자 거절당하는 꿈만 몇 번을 꿨는지 독일에 못 가게 되는 건 아닐까 스트레스가 이만저만 아니었죠. 그렇게 초조하게 2달을 넘게 기다리고, 결국 Bundesargentur für Arbeit로부터 Zulassung(허가)을 받을 수 있었어요. 나중에 독일에 와서 안거지만, 보통 관공서에서 서류 처리, 비자 허가가 나기까지는 1~2달은 기본으로 걸리더라고요.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받은 Letter에는 벨라는 0일 0월 000년부터 어디 어디 회사에서 얼마간 일할 수 있다. 이 레터를 가지고 3개월 이내에 Ausländerbehörde에 가지고 가서 비자를 신청하세요라고 적혀있었어요. 보통 그렇게 받을 수 있는 비자는 1년부터 3년까지 다양해요. 그 기간은 고용이유서가 얼마나 타당성이 있는지, 그 회사에 그 사람이 왜 필요한지 잘 설득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는 것 같아요. 저는 운이 좋게도 한 번에 3년짜리 허가를 받을 수 있었고 그 허가서를 가지고 독일로 왔어요.

하지만 그 레터를 받는다고 해서 바로 비자를 받을 수 있는 건 아니에요. 그 레터와 함께 필요한 서류들을 모두 준비해서 Ausländerbehörde에 신청해야 하고 정말 운이 나쁜 경우에는 거기서 거절을 당할 수도 있어요. 독일은 워낙 case by case거든요. 1년짜리 비자는 그냥 바로 줄 수 있지만, 저는 3년짜리 고용 허가가 나왔기 때문에, 암트 직원과의 상담이 필요하다고 하더라고요. 처음에는 엄청 걱정했지만 정말 물어보는 것 따로 하나 없이, 지문만 찍고 어려운 문제없이 비자 신청을 완료하였어요.

하이델베르크 알트슈타트


주의할 부분은 만약 큰 도시이고 외국인청 방문자가 많은 동네라면 방문 예약을 빠른 시일 내에 하기 어렵기 때문에 정확하게 제출할 서류들을 확인하고 Termin을 빨리 잡는 것이 중요해요. 이때 부족한 서류가 있는 경우에, 다시 방문 예약을 잡아야 하기 때문에 레터 상의 허가 기간(3개월)을 넘길 수 있거든요. 또한 비자를 받기 위해서는 거주하는 곳에 Anmeldung(거주지 등록)이 되어있어야 해요. 독일에 거주할 집을 먼저 찾아 계약한 후 안멜둥을 해야 비자를 받을 수 있어요.

이렇게 저는 비자 신청 완료 후 약 1달 후에 체류허가증을 발급받을 수 있었고, 그렇게 독일에 정착할 수 있었습니다!


[출처] 독일 취업 비자 발급|작성자 Daniel